조시해밀턴, '1R 28개’ 홈런더비 신기록 '인간승리'

2008-07-16     스포츠연예팀


79번째 미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15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홈런더비는 텍사스 레인저스 거포 조시 해밀턴(27)으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화제 만발이었다.

   범상치 않은 이력, 홈런더비 신기록, 엄청난 비거리, 그가 데리고 온 백발의 노인 배팅볼 투수 등으로 홈런더비는 온통 해밀턴의 원맨쇼로 장식됐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데뷔한 뒤 올해 텍사스로 이적한 2년차 해밀턴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 유명한 선수. 200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영구제명 조치될 뻔 했으나 2005년 이후 술과 마약을 완전히 끊어 2007년 탬파베이 지명을 받고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좌투좌타인 그는 올해 전반기에만 타율 0.310을 때리고 홈런 21개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95타점을 올리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해밀턴은 16일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팀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남다른 이력으로 팬들에게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이날 홈런더비 1라운드에서 28개를 때려 바비 어브레이유(뉴욕 양키스)가 세운 1라운드 최다 홈런(24개)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비록 결승에서는 저스틴 모노(미네소타)에게 3-5로 져 2위에 그쳤지만 그의 경이적인 대포행진에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해밀턴은 총 35발의 대포를 날리면서 비거리 152m이상 대형 홈런을 세 방이나 터뜨렸는데 가장 멀리 간 것으로 측정된 158m짜리 홈런은 역대 홈런더비 사상 세 번째로 큰 홈런으로 기록됐다.

   '해밀턴쇼'의 결정판은 그가 모셔온 71세 배팅볼 투수 클레이 카운슬씨였다.

   카운슬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랄레이의 한 고등학교에서 해밀턴과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카운슬은 이 때도 타격을 도와주는 배팅볼 투수 겸 코치였다.

   해밀턴은 당시 올스타전에 나간다면 스승을 야구장으로 꼭 모시겠다고 약속했고 홈런 더비 때 자신의 구미에 맞는 배팅볼 투수를 데려갈 수 있게 되자 마침내 이날 약속을 지킨 것이다.

   모처럼 손발을 맞춘 결과는 홈런 신기록, 비거리 3위 등 대박이었다.

   카운슬이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건 이날이 평생에 두 번째였다. 1956년 양키스의 돈 라슨이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전무한 월드시리즈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걸 지켜본 뒤 52년 만이었다.

   해밀턴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 했다"며 너스레를 떤 카운슬은 "양키스타디움에 올 때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해밀턴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제자의 급성장에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