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구조조정 반발 은행 노조 '와글와글'
2008-07-17 뉴스관리자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번 주 초부터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중회 사장 내정에 반대해 본점 앞에 천막을 치고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주회사 추진위원회 사무실 출근도 막고 있다.
노조는 지난 14일 금융노조와 지부 간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영기 선임 반대와 KB국민은행 주권 쟁취를 위한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이사회 개최 저지 투쟁과 주주총회 무산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유강현 KB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이사회를 통해 (황영기 회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없애고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면서 "삼성 비자금 조성과 금융 실명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데다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국민은행을 넘보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도 지난달 말부터 보름이 넘도록 본점 로비에 천막을 치고 김준호 감사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매일 아침 은행연합회 앞에서 임시 사무실 출근도 막고 있다.
김형중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김 감사의 출신지와 학력, 경력을 볼 때 낙하산 인사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금융위원회에 이런 인사를 선택하게 된 과정과 기준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놨다"고 말했다.
노조는 금융위가 이번 주말까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행정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경쟁은행 출신을 감사에 앉히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만큼 직원들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안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도 본부장급 17명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은 강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25일부터 본점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계약직 전환이 본부장에서 부서장급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본부장들이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단기에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을 받게 되면 전반적으로 노동 환경이 열악해진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16일 금융공기업 민영화와 통폐합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금융노조는 그동안 매주 수요일에 국회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나 앞으로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