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아들, 이번엔 제네바서 주먹질

2008-07-18     뉴스관리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넷째 아들인 한니발 카다피(32)가 이번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고를 쳤다.

   한니발 카다피와 그의 부인은 지난 5일부터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 투숙하면서 튀니지인과 모로코인 하녀 2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15일 제네바 경찰에 체포됐다가 이틀만인 17일 보석으로 풀려 나왔다.

   튀니지인과 모로코인 하녀 2명은 그동안 상습적인 폭행을 견디다 못해 한니발 부부를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셸 알렉상드르 그라베르 제네바 치안판사는 사건을 조사한 뒤 한니발을 폭행과 협박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의 한 종업원은 "그녀들의 손과 팔, 가슴, 심지어는 눈 밑까지 부어올랐다"면서 "그들은 항상 아파서 소리쳤다"고 전했다고 제네바 일간지인 트리뷘 드 쥬네브는 전했다.

   한니발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이를 막던 그의 경호원 2명도 제네바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풀려나는 과정에서 한니발은 20만 스위스프랑(CHF.2억원)을, 그의 부인은 30만 CHF를 각각 보석금으로 냈다.

   스위스 연방 정부는 이번 사건이 가급적 외교적 사안으로 비화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서 한니발 카다피는 2004년 9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시속 140㎞로 스포츠카를 몰다가 걸렸는가 하면, 2005년 2월에는 프랑스 시내의 고급 호텔 두 곳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9㎜ 권총까지 꺼내 들었다가 제지받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