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후반기 다저스 '허리 보호대' 역할한다"

2008-07-19     스포츠 연예팀

전반기에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박찬호(35.LA 다저스)가 후반기에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미국프로야구 다저스 구단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 토레 감독이 박찬호를 불펜으로 돌려 뒷문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마무리 사이토 다카시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쳐 6주간 전력에서 빠지면서 뒷문 강화에 역점을 뒀고 박찬호를 셋업맨, 조너선 브록스턴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불펜 운용책을 새로 짰다.

   박찬호는 상황에 따라 브록스턴을 대신해 마무리로도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찬호는 선발로서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허리진 보강 차원에서 불펜으로 돌아간 것이다.

   토레 감독은 "박찬호는 보다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박찬호의 풍부한 경험이 셋업맨으로 이상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찬호가 임시 선발과 3이닝까지 던지는 롱 릴리프를 오가며 맹활약했지만 매일 1이닝씩을 던져야 하는 셋업맨에 적응할 수 있을지 팀 내부에서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

   이에 대해 토레 감독은 "5-6일에 한 번씩 그를 기용했던 것보다 훨씬 자주 박찬호를 내보낼 수 있다. 그는 불펜에서 아주 중요한 투수이며 박찬호 본인도 팀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나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보다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박찬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2년 전 열린 야구 최강국 결정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 변신, 4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철벽투를 펼쳤다.

   전반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63을 남긴 박찬호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15년 만에 세이브도 올리는 등 수호신의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부상만 없다면 셋업맨으로서도 성공신화를 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