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방 분양 아파트 대출 '사절'"

2008-07-22     뉴스관리자
은행들이 경기 침체기의 위험 관리를 위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면서 아파트 잔금 대출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따지고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종전에는 리스크가 적은 입주 예정 아파트의 잔금 대출 시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 경쟁을 벌였으나 최근에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등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최소 마진이 확보되는 수준에서만 대출을 하는 등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들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고 수익이 나는 사업장에서도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금리 경쟁을 주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작년에는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기본적으로 모든 사업장에 들어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반포와 잠실, 과천, 용산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에 맞춰 최소 마진이 확보되는 고정금리 상품인 '금리확정 모기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택담보유동화대출(RMBS)을 통해 대출자산을 유동화하기 때문에 역마진은 나지 않는 구조다.

   신한은행은 RMBS발행 계획 등에 맞춰 총액 한도를 정하고 단지별로도 쏠림이 없도록 한도를 할당하는 한편, 한도를 채우기 위해 금리 경쟁에 동참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마진이 적은 집단 잔금대출 비중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한도를 관리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별로도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동탄이나 용인에는 손해를 보고 들어갔지만 올 하반기부터 본점에서 한도를 상당히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도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경쟁을 주도하지는 않고 기존에 중도금 대출 고객을 빼앗기지 않는 것을 목표로 금리 흐름을 쫓아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하반기에 자산 확대 경쟁을 비교적 자제하고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낮은 집단대출 시장에서 종전보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