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초등학교 빗자루 체벌 동영상 파문 '비난 거세'
경기도 이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을 체벌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22일 올라온 체벌 동영상에는 한 교사가 한 학생의 엉덩이를 빗자루로 10여 차례 넘게 때리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이어 3명의 아이들을 잇달아 때리는 장면이 모습이 드러났다.
초등학교 교사의 체벌 동영상이 유포된 후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에는 해당 교사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반 어린이가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내용을 그의 부모가 미디어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21일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이 동영상은 하루 사이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으로 퍼졌고 해당 학교의 홈페이지는 누리꾼들의 폭주로 한때 접속 불능상태가 됐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글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이건 교육적 체벌이 아니라 학대다. 그런 교사에게서 배운 아이들의 장래가 걱정이다", "맞은 아이들도 고통이겠지만 맞는 아이들을 쳐다보는 반학생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안스럽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학교 측은 이날 이 교사에 대해 담임직에서 해제한 뒤 출근 정지 조치를 내렸고, 해당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죄의 글을 올려 학부모들의 용서를 구했다.
체벌을 가한 교사는 "저의 교육자 답지 못한 과도한 체벌로 인해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수많은 학부모님, 학생, 그리고 교육계에 계시는 여러 동료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교사로서의 자질 부족에서 비롯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임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주시는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해당 초등학교의 교장 역시 "저희 학교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 묵묵히 교단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께 두 손 모아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더 잘 보살피고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학생들의 교육에 더욱 전념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