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 프리미어리그 풀럼을 1-0으로 꺾었다

2008-07-23     스포츠연예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설기현(29)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을 무너뜨렸다.

   부산은 2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풀럼 코리아 투어' 1차전에서 후반 12분 최기석의 선제 결승골로 풀럼을 1-0으로 꺾었다.

   숨막히는 무더위 속에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프리미어리그 팀을 넘어섰다는 자신감을 수확하며 후반기 K-리그 꼴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이날 경기를 2008-2009 시즌 프리미어리그 주전 확보의 기회로 삼은 설기현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물러났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부산이 먼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전반 8분 김승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유진이 골문 오른쪽에서 머리에 맞췄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져 나왔다.

   깜짝 놀란 풀럼은 1분 뒤 데이비드 힐리가 왼쪽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린 것을 보비 자모라가 골문 앞에서 헤딩 슈팅을 날린 것이 공중으로 뜨고 말았다.

   부산은 전반 15분 홍성요의 골문 앞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골문을 위협했고, 풀럼은 2분 뒤 설기현이 골문 왼쪽에서 헤딩 슈팅을 날리며 맞섰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양팀 모두 뚜렷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 들어 부산이 공세를 강화했다.

   9분에는 안정환이 중원에서 밀어준 헤딩 패스를 최기석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안성민이 아크 부근 노마크 찬스에서 오른발로 때렸지만 골대 위로 날아갔다.

   부산의 골이 터진 건 3분 뒤였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간 이승현이 박스 중앙으로 넣어준 땅볼 패스를 최기석이 페널티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풀럼 수비수 발에 맞은 볼은 굴절돼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풀럼은 후반 31분 에드워드 존슨의 헤딩 슈팅이 골문 왼쪽 상단 구석으로 파고들었지만 부산 수문장 이범영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풀럼은 후반 35분에도 설기현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이마저도 이범영에게 막히고 말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