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도 6.8 강진, "곳곳에서 화재, 부상자 발생" 참혹했던 현장
2008-07-24 뉴스관리자
24일 새벽 일본 열도가 지진 공포에 떨었다. 이날 오전 0시 26분께 북부 이와테(岩手)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NHK 등 방송에는 마치 폭격을 받은 듯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나 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막 잠이 들었다가 굉음과 함께 찾아 온 강한 진동에 놀란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와테현의 한 교직원은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 곳곳에 금이 갔다. 일부 벽은 아예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다른 교직원은 "여기저기에서 가게 유리창들이 깨져 널브러져 있었다"고 전했고 이와테현 구지(久慈)소방서의 한 당직자는 "진동은 20초 정도 계속됐다. 서류가 책장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한 여성(47)은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데 강력하고 오랜 진동이 발생해 무서웠다"며 "다시 가게로 가 봤더니 술병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벽에는 금도 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테현 모리오카(盛岡)시에 사는 한 남성(25)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처음엔 위아래로 흔들리는 느낌이었고, 그 후엔 심한 진동이 계속됐다. 책장에 올려 놓은 꽃병도 떨어질 정도의 진동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지진 발생 6분 후 일본 TV 방송을 인용해 지진 소식을 전하는 등 외신들도 신속하게 지진 발생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10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던 지난달 14일의 리티터 규모 7.2의 강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발생한 것이어서 주민들의 공포감도 한층 컸다.
아오모리현 하치노베(八戶)시의 한 편의점 점장은 "갑자기 꽝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 진동은 30초 가량 계속됐다"며 "진열된 상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진열대를 잡고 있었지만 모두 떨어져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후 손전등이나 전지를 사러 오는 사람들, 공중전화의 위치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있는 CD점 점원(29)은 "처음엔 미세한 진동이었으나 점점 커지더니 정전이 됐다"고 했고, 이아테현 구지(久慈)시의 한 편의점 점원(28)은 "쿵 하는 소리가 나고 10초 정도 심하게 흔들렸다. 그 후 1분 정도 여진이 계속돼 너무도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전에 예상 강도를 미리 알리는 '긴급지진속보'를 발표했으나 방송 등을 통해 일반에 전달된 것은 초기 미동(P파)를 감지하고부터 20.8초나 지나서였다.
이는 기상청의 초기 강도 예상치가 리히터 규모 5.8이어서 긴급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에 따라 진원지 인근 지역에서는 이런 긴급지진속보가 주민들의 대피 등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