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앞 '네티즌, 보수단체' 현수막, 강제 철거

2008-07-24     뉴스관리자

한국방송(KBS) 앞에서 네티즌과 보수단체가 `공영방송 사수' `정연주 사장 퇴진' 집회를 벌이며 설치한 천막이 24일 강제철거됐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여의도 KBS 정문 앞에 설치돼 있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와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등이 설치한 천막, 여행용 텐트 6개동과 보수단체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이 설치한 천막 3개동을 모두 철거했다.

구청은 "KBS의 요청으로 도로지장물에 대한 철거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KBS측은 "요청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강제철거에 앞서 천막 주변을 둘러싸고 외부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철거가 시작되자 일부 관계자들이 "물품을 우리가 정리하겠다"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지난 6월 11일 KBS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면서 천막농성을 시작했으며 이에 맞서 촛불시위에 대한 KBS 보도에 항의하는 보수단체 회원들도 이달 2일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매일 맞불 집회를 벌여왔다.

전날 아고라 회원 등 시민 250여명은 KBS 정기이사회를 앞두고 신태섭 전 이사 해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여 이사회가 무산됐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집회를 벌이려다 아고라 회원들과 충돌해 양측에서 수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