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실존 인물 70년만에 고향 방문

2008-07-26     뉴스관리자

영화 '사운도 오브 뮤직'의 실존 인물인 마리아 폰 트랍(93.여)이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한 지 70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트랍 할머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빌라 트랍'을 방문해 사흘 밤을 보낸 뒤 26일 기자들과 만나 귀국 소감을 밝혔다.

빌라 트랍은 트랍 할머니가 1923년부터 1938년까지 아버지인 폰 트랍 대령과 그의 후처인 마리아, 6명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살던 집으로, 내부 공사를 거쳐 호텔로 탈바꿈했으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호텔 개업에 즈음해 몇몇 친척들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는 트랍 할머니는 "오빠가 자던 방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이곳에 다시 돌아오니 대단히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가 이 집을 떠난 것은 1938년 10월이었으며 당시 아버지가 자신에게 열쇠를 주며 문을 잠가놓으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트랍 할머니는 다만 영화 속에서 아버지 폰 트랍 대령이 자녀들에게 매우 엄격하게 묘사된 것이 실제와 달라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엄마가 죽은 뒤 아버지가 우리를 돌보지 않은 것 처럼 비추었다"면서 "아버지는 우리를 격려해 주려 노력했고 매일 밤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곤 했다"고 말했다.

   한편 빌라 트랍 건물은 실제 영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1965년에 개봉된 영화 '사운도 오브 뮤직'의 야외 무대는 모두 다른 곳에서 촬영된 것이고 실내 장면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세트를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