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촛불시위..경찰ㆍ시위대 '백병전'

2008-07-27     이경환기자
 토요일인 26일 밤 늦게까지 서울 도심 촛불 거리시위가 계속돼 경찰이 차도를 점거한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충돌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다.

   1천여명(경찰추산)의 시위대가 26일 오후 9시께부터 종로1가 차도를 점거한 채 거리시위를 계속하자 경찰은 밤 11시 20분께 전.의경들을 투입, 강제 해산에 나섰다.

전.의경들은 소화기를 분사하고 방패를 휘두르며 시위대를 보신각 근처 인도로 밀어냈다.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인도에 머물면서 집회를 이어가자 11시 35분께 인도까지 밀고 들어가 강제 진압 작전을 펼쳤다.

   차도와 인도의 경계선에서 전의경과 시위대 간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고 시위 참가자들 중 다수가 인파에 밀려 보신각을 둘러싼 울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쳤다.

   전의경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방패로 내려치거나 발길질을 했으며 시위대는 대열에서 고립된 전의경들을 잡아 쓰러뜨린 뒤 발로 밟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다친 시위 참가자들은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의경 2명은 다친 채로 시위대에 억류돼 자원봉사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27일 오전 0시 30분 현재 약 500명으로 줄어든 시위대는 보신각 부근 인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