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예매 사이트 거래는 다단계,환불은 '다다단계'"
온라인 영화 예매 사이트가 이용 불편으로 인한 소비자 환불 요구를 묵살해 해당 소비자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경북 영천시의 정모씨는 지난 16일 온라인 서비스 사이트에서 영화 예매권을 받아 예매를 시도했다. 그러나 사이트 이용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송금 후 전화확인도 해야 하는데다, 다시 인터넷으로 극장을 찾아서 또 예매 확인을 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워 당일 취소 후 전화로 환불을 요구하며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회사측 직원은 “당일 입금은 안 되고 규정상 일괄적으로 토요일에만 환불송금을 해 준다”고 대답했다.
직원의 대답을 듣고 정씨는 당황했지만 일단 입금일인 토요일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토요일에 입금 처리되지 않아 정씨가 이틀 후 월요일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회사측은 “오후 4시까지는 꼭 송금을 해 주겠다”고 다짐했다.
정씨는 또 기다렸지만 이번에도 송금이 되지 않아 다음날 다시 전화로 “어떻게 된거냐”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회사측은 그제서야 정씨에게 “계좌번호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다.
정씨는 “최초 환불 요구 시 계좌번호를 알려 줬는데 며칠 간 환불을 미루다가 이제 와서 또 계좌번호를 묻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어차피 계좌번호도 몰랐으면서 계속 보내 준다고 말했던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회사측은 “토요일 환불 일괄 처리 시 정씨의 계좌 번호만 누락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씨는 현재 환불은 된 상태지만 고객에 대한 이 같은 일처리 방식을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다른 소비자들이 이곳에서 똑같은 피해 사례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현재 관련 문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 사례가 늘어나 시정조치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기존에는 매번 고객의 환불 요구를 당일 처리하는 것이 업무상 힘들어 토요일에 일괄 환불 처리 해왔지만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 지난주부터 당일 즉시 환불 처리해 주고 있다”며 “정씨의 경우도 고의적으로 환불 처리를 미룬 것이 아니라 전화 응대하는 직원 간 전달 과정에서 계좌 번호와 소비자 정보가 누락된 것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