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A/S비용 '배보다 배꼽'"

"13만원짜리 재생제품으로 바꿔주며 17만원 내!"

2008-07-31     정창규기자

"13만원짜리를 재생제품으로 교체하는데 17만원을 내라니요???"

'아이팟'으로 유명한 애플의이상한 애프터 서비스(A/S)방식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곽모씨는 지난해 6월 아이팟 2세대 (나노 2기가) MP3플레이어를 13만원에 구입했다. 1년 넘게 MP3를 잘 사용해오다 지난 17일 실수로 제품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물기도 털어보고 드라이기로 말려보기도 했으나 결국엔 고장이 나 사용할수없게 돼 버렸다.

당연히 수리가 가능할거라 생각해 가까운 AS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A/S센터에서 곽씨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A/S담당자는 “아이팟은 부분수리가 없다. 고장이 나면‘리퍼비시(재생)’제품으로 교환하는데 17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곽씨는 “새 기계값이 13만원인 데 어떻게 재생 제품이 17만원이나 할수있느냐. 고장난 제품을 고쳐보려는 노력도 없이 재생제품으로 교환하라는게 말이 되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AS센터측은 "이건 애플의 고유한 AS정책이다. 세계적으로 공통 적용한다"는 답변만 반복해 곽씨를 갑갑한 가슴을 더욱 조이게 했다.


아이팟의 A/S방식은 독특하다. 고장이 날경우  부분수리를 하지 않고 제품을 재생제품을 바꿔준다. 보증기간이내이면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소비자과실이거나 보증기간이 경과한 경우에는 유상으로 교체해야한다.

이같은  A/S방식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소비자과실이 있거나 보증기간이 경과했을 경우 사소한 고장에도 제품을 통채로 교체해야돼 비용부담이 엄청나다.

거의 새제품을 구입하는 바와 다를바 없다.


이같은 A/S방식은 사전에 고지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없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고장으로 AS센터를 찾았다가 그대로 큰 낭패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애플코리아측은 “아이팟은 부품을 분해하기 쉽지 않은 특성 때문에 수리가 불가능하고 교환만 가능하다”며 고집을 바꾸지 않고 있다.

또 “애플의 이러한 A/S방식 때문에 일부 고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라 어쩔 수 없다”라고 해명하고 있다.

유상으로 보증기간을 연장하는  '애플케어'라는 상품도 내놓고 있다.  애플케어 프로그램은 일정 금액(아이팟 나노 4GB기준 7만1500원)을 내면 추가로 2년 간 보증기간을 늘리는 제도다.

 

어찌됐던 소비자로서는 추가 비용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국산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 코원등은  1년에서 1년 6개월까지 무상A/S를 해준다. 보증기간이 끝나면 유상으로 수리해주고 부품도 단종 후 5년 간 보유해  애플코리아 A/S정책과 차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