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28년 후' 예능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시청자 비난 잇따라

2일 저녁 방송된 MBC 무한도전 블록버스터 공포 특집편이 허무하게 끝났지만 인터넷에서는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좀비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지구를 살리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무한멤버들의 '28 년후'편은  카메라 48대 동원, 촬영 총 참여인원 400명, 무한도전 2회분의 예산까지 들여 준비한 블록버스터 공포 특집이다.

하지만 좀비와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쫓고 쫓기는 사투가 불과 28분만에 끝났다. 결국 '28년 후' 계획은 시나리오대로 결말을 맞지 못하고 말았다. 제작진은 '28분 후'로 제목을 바꾸고 "죄송합니다"라며 "현재 경위서를 작성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무모한 도전은 계속된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방송이 끝난 직후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뭐 하는 거냐", "너무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솔직히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실패한 촬영분을 이렇게까지 끌어내는 프로가 어딨답니까?"라며, "식스센스의 반전을 능가한다" 등의 의견으로 '무한도전' 측을 옹호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외에도 "무조건 재촬영"이라며 다시 촬영할 것을 요구하는 네티즌과 "리얼리티성 생각했으면 길을 여러 개를 만들었어야지 사다리 하나만 생각해둔게 안습"이다는 의견도 있어 시나리오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무한 도전의 '28년 후'는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02년 제작된 장선우 감독의 영화로 110억 원이라는 예산으로 제작됐으나 저조한 관객수로 흥행에 실패했다.

무한도전의 제작진은 '28년 후'를 위해 "좀비 영화를 총망라해 탄탄한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발표했으나 "예능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