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북한서 남편과 극적 상봉

2008-08-06     뉴스관리자
북한인 남편 홍옥근(74) 씨와 재회를 위해 47년간 기다려온 독일인 레나테 홍(71) 할머니가 북한을 방문해 남편과 극적인 상봉을 한 뒤 5일(현지시각) 독일로 귀국했다.

   독일 외교 소식통들은 이날 북한과 독일의 적십자사가 양국 외무부의 지원 아래 협의를 진행해 레나테 홍 할머니의 방북을 주선했다면서 레나테 홍 할머니가 지난달 25일 평양에 도착해 홍 씨를 만났다고 전했다.

   독일의 dpa 통신에 따르면 레나테 할머니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평양 도착 당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남편 홍 씨를 발견하고 감격했었다고 말했다.

   레나테 할머니는 북한 적십자사의 초청으로 두 아들 페터(48), 우베(47)씨와 함께 지난달 24일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출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했다.

   북한이 외국 국적자에 대해 자국민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개별 입북을 허용하기는 처음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독일 외무부와 국제적십자사가 레나테 할머니의 가족 상봉을 도와주기 위해 그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서 활발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레나테 할머니는 방북에 앞서 지난해 7월27일 함경남도 함흥에 사는 남편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12일까지 4통의 편지를 받았으며 편지는 "사랑하는 레나테...당신이 나의 영원한 인생의 반려자가 되길 소원했었다오"라는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

   레나테 할머니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하기 전 "아주 행복하고 기쁘다. 오늘은 내 꿈이 이뤄지는 날"이라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예나시에 사는 레나테 할머니는 1953년 동독에서 유학중이던 남편과 1953년 결혼했으나 1961년 북한이 동유럽 지역에 파견했던 유학생들을 소환함에 따라 남편과 이별한 후 만나지 못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