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내 라이벌은 누구?"
해켓(3분43초15)과 젠슨(3분43초53)은 자유형 400m 올해 세계 랭킹에서 1, 2위에 올라 있어 박태환(3분43초59)보다 앞선다.
물론 이들이 박태환의 금빛 물살 전선에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히지만 이들 말고도 경계해야 할 선수가 있다.
바로 피터 밴더케이(미국)와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보다 2초 이상 뒤지며 6위에 머물렀던 밴더케이는 지난달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3분43초73을 찍으며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특히 수영 전문가들은 밴더케이의 메달 가능성을 아주 높게 점치고 있다. 자유형 1,500m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밴더케이는 올해 자유형 1,500m 랭킹에서 14분45초54로 1위에 올라 있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 14분55초03과는 10초 가까이 빠른 것.
지난해 박태환을 전담 지도했던 박석기 전 수영대표팀 감독은 "1,500m에서 기록이 좋다는 것은 400m에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멜룰리도 무시 못할 상대.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800m에서 우승했고, 자유형 4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2위에 오른 강자다.
튀니지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훈련을 하는 멜룰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직전 시험 기간에 각성제를 복용했다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며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고, 1년6개월간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번 올림픽이 선수 자격을 되찾은 뒤 처음 출전하는 대회. 멜룰리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자넷 에번스 초청 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79를 찍었고, 자유형 1,500m에서는 14분56초22를 기록하며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