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장 '자크로게' 등 세계의 거물들이 한자리에!
8일 밤(이하 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는 세계 각국 정상과 유명인사 등 VIP들이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의 시작을 축하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높아진 위상을 과시하려는 중국의 힘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오후 8시50분께 인민해방군 군악대의 환영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하며 시작된 공식 개막식을 찾은 각국 정상은 무려 90여명이나 됐다.
국제정치에서도 거의 유례없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케빈 러드 호주 총리 등이 눈에 띄었다.
찜통 더위 속에 대부분 정장 웃옷를 벗은 채 셔츠 차림으로 연방 부채질을 하던 각국 정상들은 자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상의를 다시 입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선전을 기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미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손에 들고 있던 성조기를 흔들었다. '핑퐁 외교'로 중국의 관문을 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관중석에서 미국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화려하고 장엄한 개막식 공연을 지켜봤고, 이 대통령의 왼쪽으로 노르웨이 국왕 부부 옆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선수단이 176번째로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형 태극기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했다.
반면 한국보다 네번째 뒤에 나온 북한 선수단이 중국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는데도 김영남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 부채질을 하며 옆 사람과 이야기꽃을 피워 눈길을 끌었다.
가장 오랫동안 일어서서 선수단을 맞은 인물은 바로 개최국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을 기수로 한 중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후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의 최고위 인사들은 관중과 함께 손을 흔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