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MVP 이성은, 상대선수에 공기밥 던져 '입방아'
9일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은 이성은의 오버 세레모니가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4경기에 출전, 온게임넷 김창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삼성전자 칸 이성은은 준비해온 공기밥을 패배한 김창희의 경기석 앞으로 집어던지는 세레머리를 펼쳤다. 이어 방송카메라 앞에서 상의와 하의를 연이어 벗은 이성은은 수영복 차림으로 특설무대 옆 광안리 바다물에 뛰어드는 이색 세레모니를 계속했다.
바다에서 나와 무대에 다시 오른 이성은은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관객들에게 던져서 나눠주고 수영복 차림으로 노홍철식 '저질댄스'도 선보였다.
이날 이성은은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세레모니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같은 파격을 연출한 것.
그러나 관객들은 세레모니가 지나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공기밥을 패배한 상대선수에게 던진 것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며 카메라 앞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모습도 상식에 벗어났다는 반응이다.
이성은의 세레모니가 이어진 5분여동안 온게임넷 스파키즈 선수단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세레머니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도 "다소 지나친 세레머니 였던 것 같다"며 "상대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협회 상벌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징계 여부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성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공기밥을 던지는 세레모니를 한 것은 결승을 앞두고 개최된 미디어데이에서 상대 선수가 우리 팀 선수들을 'X밥'으로 거명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며 "팬들이 우려하는 것 처럼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벌이는 설전, 경기 후 세레머니 때문에 감정을 상해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