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도 병이다..여성건강의 중요한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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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매달 겪게 되는 생리, 그러면 일생 동안 평균 14세부터 49세까지 35년간 약 420회에 달하는 생리 기간을 어떻게 고통 없이 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
생리란 매달 새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 과정 중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경우에 불필요한 자궁 내막과 혈액 등이 탈락되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생리통은 자궁의 기혈 순환에 장애가 생겨서 어혈이 생기고 또 어혈로 인해서 자궁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등 여성의 성기능을 주관하는 경맥인 충임맥의 기능이 균형을 잃어서 발생하며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라 생리통이다. 또한 심리적 원인으로도 생리통이 심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스트레스에 관련되는 장기인 간장의 기운이 울체되어 어혈이 생기고, 이 어혈로 인하여 생리통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생리 전이나 생리 기간 중 습기 찬 곳에 오래 있었을 때,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수영장에 오래 있는 등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자궁의 기가 순환이 안 되어 생리통이 생길 수도 있다.
생리통은 보통 생리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발생하며 그 통증은 주로 경련성이나 진통과 비슷한 기전을 보이는데 생리혈이 배출되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하복통, 요통, 부종 등 다양한 증상들은 생리 기간에 온몸의 피와 수분이 골반 안 장기로 쏠리면서 혈액과 수분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심한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 부진, 구토, 두통, 편두통, 전신 불쾌감, 상열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이 냉(冷)하고 어혈이 많으면 그만큼 자궁의 혈액 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에 생리통이 생기고, 불임, 자궁 근종, 난소 낭종 등 다른 여성 질환으로 확대될 확률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생리혈의 상태나 생리통의 유무, 생리 주기 여부를 여성병 진단에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분명히 단언컨대, 생리통은 병이다. 매달 생리 때만 되면 주기적인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면 질병이 아니고 무엇인가?
더구나 이 생리통을 오래 방치했을 경우 이차적으로 난소 낭종이나 자궁 근종, 자궁 내막증 같은 무거운 병으로 이행되는 경우를 임상 사례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생리통은 예방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퇴치해야 할 질환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우리 여성들의 공적인 ‘생리통’, 그 위험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시 한번, “생리통은 병이다!” <이은미한의원 원장 이은미 한의학박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