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선전에 후원기업 "너무 신나~~!"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폭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들이 선전하자 관련 기업들이 덩달아 어깨춤을 추고 있다.
이들 종목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시름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시원한 승전 소식을 잇따라 전해주면서 기업의 이미지도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서양인들만의 종목이라는 고정관념과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수년 전부터 수영과 핸드볼, 펜싱 종목 선수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이들 종목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따내며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요즘 `박태환 효과'에 입이 함지박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부터 공식 후원한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10일 남자 수영 4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감동의 드라마를 펼쳤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가 이번에 금메달을 획득함에 따라 SK텔레콤 광고가 올림픽 시즌의 최고의 광고가 됐다"면서 "직원들도 내 가족처럼 즐거워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핸드볼 대표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펼치며 순항하고 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9일 열린 세계 최강 러시아와의 첫 대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 내며 또 한 번의 신화를 연출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최태원 SK회장과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그 여세를 몰아 지난 11일 열린 B조 2차전에서는 강호 독일을 맞아 30대 20, 10점 차로 대파했다.
SK텔레콤이 후원하고 있는 한국 펜싱 대표팀도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 선수는 지난 11일 베이징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플뢰레 여자부 개인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5대 6, 1점 차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지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여자 펜싱 부문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팀이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6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가장 신이 난 기업은 현대.기아차그룹이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그동안 `태극 궁사'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쏟으며 공을 들여온 것이 빛나는 결실을 맺었기 때문.
그룹 차원에서는 중국 주재원과 재중 한인회 등 9천여명 규모의 양궁 응원단을 꾸려 열띤 현장 응원에 나서는 한편 중국 응원객들의 `관람석 싹쓸이'에 대비해 경기 입장권 9천여장도 미리 확보해 둘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정 사장은 베이징에서 한국 양궁팀이 참가한 모든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에 힘을 보탰고 지난 10일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건져 올리자 직접 시상대로 나가 화환을 건네기도 했다.
부친이자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몽구 회장도 7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전날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감독, 코치에게 만찬행사를 열고 격려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양궁 대표팀의 선전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우리 양궁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 뒤에 기아차의 후원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과 KT는 남자권총 10m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메달을 안긴 진종오의 선전에 미소를 짓고 있다.
KT의 경우 남중수 사장이 베이징으로 날아가 경기장에서 진종오를 응원할 정도로 전사적인 관심을 쏟고 있으며 올림픽을 통해 기업이미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2002년 6월부터 한화갤러리아 김정 상근고문이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으면서 국가대표 훈련, 운영비 지원 등 지금까지 50여억원을 지원하며 사격의 저변 확대에 힘쓴 게 결실을 거두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 선수 등에게 포상금을 지원하며 올림픽 효과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