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새 아파트가 '누더기'"

"천장서 물 줄줄..타일.문 파손".."샷시 문틈 때문"

2008-08-13     이경환기자

"지은지 3개월된 새 아파트 천장에서 물이 흘러 집안이 온통 축축해져 살수가 없습니다.겨우 이룬 내집마련의 꿈이 동문건설의 무성의한 하자보수로 물거품 처럼 부서지고 있습니다.한마디로 말해 새 아파트가 아니라 거의 '누더기'입니다"


동문건설이 지은 새 아파트의 타일이 깨져 있고 문이 파손된 데 다 물까지 새고 있다며 입주자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4월5일 화성시 봉담읍 봉담지구에 동문건설이 지은 굿모닝 아파트에 입주한 강모씨.

집을 둘러보던 강씨는 깜짝 놀랐다. 입주 당시부터 전기 계량기가 1000kw 이상 표시돼 있는데 다 거실 바닥에는 흠집이 가득했고 다용도 타일이 깨지거나 다용도 문이 파손 돼 있는 등 누군가 사용한 흔적을 보였다.

불쾌해진 강씨는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 끝에 일부 타일 등을 교환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입주한 지 3달이 지난 7월께에는 안방과 주방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강씨는 즉시 관리실 기사에게 신고했다.

다음 날 입주 당시 설비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강씨의 집을 방문했고 물방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보고는 '결로'라고 결론지었다.

안과 밖의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결로가 한여름에 집 안 천장에서 발생했다는 말에 황당해진 강씨는 더 정확한 원인파악을 위해 집안  다른 곳도 체크해 주길 요구했다.


지난 7월 25일  동문건설 소속의 설비 소장 등이 강씨의 집을 방문했다.

점검을 마친 이들은 '샷시 문틈을 일부 메꾸지 않아 빗물이 들어간 것 같다'면서 물이 마른 다음 처리하겠다고 한 뒤 돌아갔다.

그러나 2~3일 정도면 물이 마른다는 업체 측의 말과는 달리 강씨집 천장에서는 보름이 넘도록 여전히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강씨는 "하자 수리가 제대로 됐을 거라 지금까지 믿고 기다렸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없는 돈에 융자까지 받아 입주한 아파트가 헌 집 같은데다 천장이나 바닥은 습기가 가득해 에어콘과 보일러를 가동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집에 살라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동문건설 관계자는 "샷시 문틈을 메꾸는 과정에서 누락 된 부분이 있는데 이 곳에서 샌 물이 너무 많이 고여 있어서 지금 현재로는 보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계속해서 물을 빼는 작업과 보수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집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신분증을 확인 한 뒤 키를 주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