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인피니티10개월새 '애물단지'"
"엔진서 연기 풀풀,에어컨 먹통".."수리?~돈 내놔"
수천만원대의 고급 수입 자동차가 구입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고장이 발생했지만 거액의 수리비를 고객에게 전가해 원성을 사고 있다.
원주 단구동에 살고 있는 전모씨는 지난 해 10월 닛산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하는 인피니티 G35S차량을 4950만원에 구입했다.
몇 개월 간 별 문제 없이 차량을 이용해 온 전씨.
그러나 지난 6일 출근중 차량의 엔진 쪽에서 갑자기 하얀 연기가 올라왔다. 깜짝 놀란 전씨는 급하게 차를 세운 뒤 확인 해 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차에 오른 전씨가 에어콘을 작동시키자 방금 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에어콘이 가동 되지 않았다.
전씨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AS센터가 없어 이튿 날 서울 성수동의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 측은 차량을 점검한뒤 '콘덴서' 부분이 외부 충격으로 구멍 뚫려 에어콘 가스가 새고 있다면서 100만원대의 수리비를 요구했다.
전씨는 "차를 구입한 지 1년도 안된데다 2만km정도 밖에 운행하지 않았으니 무상수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당사 규정 상 육안으로 외부충격이 확인되는 만큼 무상수리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부딪치는 소리도 듣지 못한데다 콘덴서가 파손 될 만큼의 충격도 느끼지 못했던 전씨는 닛산코리아 측에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닛산코리아는 수입만 해줄 뿐 인피니티와는 관계가 없는 만큼 인피니티 콜센터와 상담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계속했다.
수차례에 걸친 전씨의 항의 끝에 닛산코리아 본사 관계자와 통화가 연결 됐지만 그 역시 무상수리가 안된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반복했다.
전씨는 "아침 출근길이었던 만큼 50km로 저속운행을 한데다 별다른 충격도 느끼지 못했는데 그런 하찮은 외부 충격에 구멍이 뚫렸다면 그 자체가 문제 아니냐"면서 "지방에 살고 있어 서비스센터까지 가지도 못하고 더운 날씨에 에어콘도 틀지 못하고 다니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좀더 편하게 타려고 많은 돈을 주고 수입차를 샀는데 이제는 애물단지가 돼 버린 차량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난다"며 "이럴줄 알았다면 국산차를 샀을 텐데 후회가 막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닛산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 대한 무상수리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벗어난 파손에 대해서는 무상수리가 불가능 하다"며 "더욱이 차량 자체의 하자가 아니라서 더 이상 별다른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