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한진택배기사'.."이봐~책 가지러 차로 와"

2008-08-19     김미경 기자

"택배기사 무서워서 앞으론 인터넷 주문을 못할 것 같습니다."

한진택배 기사가 욕설 섞인 반말을 하는 등 불친절한 태도로 응대해 소비자를 기막히게 했다.

경북 양양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8일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주문했다.

택배가 오기로 한 날 외출할 일이 있어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시쯤 집으로 오냐"고 물으니 택배기사는 "모르겠다"며 짜증이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

김씨가 "몇 시간 후에 외출을 해야한다. 어디쯤에 있냐. 그리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택배기사는 들은 척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김씨는 할 수 없이 외출을 포기한 채 집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오후 7시쯤 택배기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집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놨으니 책을 가져가라고 말했다.

다른 택배기사들은 모두 집까지 물건을 배달해줬기에 어이가 없었다.

책을 가지러 가니 택배기사는 "아무것도 아닌 책 한권 가지고 뭐그리 야단이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김씨가 "무슨 그런 말을 하냐. 똑바로 하라"고 항변하자 택배기사는 욕설이 섞인 반말로 "밤 12시까지 가져다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배짱을 부렸다.

김씨는 "더 이상 한진택배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항의 했지만 택배기사는 맘대로 하라며 비웃었다. 김씨는 "지방이라 여러 택배회사들이 겸업을 하고 있어 어느 택배회사를 이용해도 그 택배기사랑 마주칠 수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못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 관계자는 "고객에게 연락해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앞으로 택배 기사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