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ㅁ字' 블록형 아파트 개발 추진

2008-08-25     뉴스관리자

서울의 새로운 주택양식으로 블록형 아파트(Block Housing)가 도입된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널리 보급된 블록형 아파트는 성냥갑 모양의 획일적인 바둑판형 아파트 단지와 달리 정원과 부대시설을 중앙에 배치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시는 25일 지금까지의 주택 재건축은 도시모습을 획일화하는 문제를 야기했다며 5~7층 높이의 블록형 아파트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산하 정책연구기관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해 노후건물이 많은 단독, 다세대.다가구 주택 지역을 블록형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를 끝냈다.

   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단독주택 지역 등을 재개발할 때 'ㅁ'자나 'ㄷ'자 형태의 중저층 공동주택을 짓도록 하면서 단지 중앙에 정원과 부대시설을 배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블록형 아파트 적용이 가능한 곳은 서울 주거지역의 30% 정도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블록형 아파트 단지에서는 모든 주차장이 지하에 설치되고 지상에는 녹지와 보행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마을공동 시설과 유치원, 독서실 등은 아파트 저층에 배치될 예정이다.

   시는 블록형 아파트 개발 방식은 순차적인 개발을 가능하게 해 한꺼번에 이주가 이뤄지면서 초래되는 전세난을 해소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북서향 주택을 양산하는 게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시는 재건축사업 예정구역 중 강북구 수유동 일대를 블록형 아파트 시범 구역으로 정하고 내달부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중저층인 블록형 아파트 개발이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융자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블록형 아파트가 도입되면 쾌적함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도심주택 지역이 형성되고 도시경관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