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간 이식한 해병

2008-09-01     유태현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해병대 윤보현 일병.(사진= 해병대 제공)>

 

간질환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한 해병대 병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해병대사령부는 31일 청룡부대에 근무하는 윤보현(병 1063기.21) 일병이 지난 18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극동대 연극연기학과를 다니다가 지난 2월 입대한 윤 일병은 지난 7월 어머니가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아 간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윤 일병은 즉각 병원 측에 자신의 간을 이식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 부대의 배려로 지난 5~8일 특별휴가를 얻어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간을 이식할 수 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윤 일병은 지난 18일 서울 S병원 암센터에서 자신의 간 50%를 어머니에게 이식하는 7시간의 수술을 견디고 현재 어머니와 함께 회복 치료 중이다.

   그는 "입대하기 전에는 부모님의 고마움을 몰랐는데 군에 복무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효도라는 말보다는 아들로서 너무도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일병의 소속 부대원들은 윤 일병과 어머니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전우애를 보여주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