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는 '소비자 골병TV'"
잦은 고장.수리비'폭탄' ...피해 제보 쇄도
오는 2012년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를 앞두고 최근 LCD, PDP등 디지털 TV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패널등 주요부품의 고장이 잦고 무상보증 기간이 짧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유리를 이용하는 액정이나 패널이 깨지는 불량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무상 보증기간이 1~2년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많게는 TV값에 맞먹는 수리비를 청구당한다며 하소연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민간 소비자단체 본지등에 제보되는 디지털관련 소비자고발은 연간 1000여건에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소비자불만은 디지털 TV 보급이 급증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국내 총 TV 판매대수는 350만대 였고 이중 디지털TV는 200만대, 아날로그 TV는 150만대였다.
또 디지털 TV보급률은 총 622만대로 전체 가구수의 33%를 점한 것으로추산되고 있다.
*사례 1= 서울시 신림동의 장모씨는 지난 해 1월 대우 LCD TV 를 120만원에 구입해 사용하던 중 얼마 전 화면이 꺼지면서 소리만 나오는 현상이 반복돼 서비스 센터에 연락을 취해 AS를 요청했다.
그런데 장씨의 집에 방문한 AS기사는 TV를 살펴보지도 않고 “영상을 보내주는 부품 고장인 것 같다”고 짐작만으로 상태를 알린 뒤 AS기간이 지난 제품이므로 수리비 16만원을 청구했다.
장씨는 AS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수리하지 않을 수가 없어 기사에게 TV를 맡기며 “화면이 고장 나면 수리비가 얼마냐”고 물었다.
이에 기사는 “화면 고장은 무상보증 2년이니 수리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그런데 수리를 맡긴지 3일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아 장씨가 먼저 전화로 문의하자 기사는 대뜸 “고객의 TV는 부품 고장이 아닌 화면 고장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장씨가 “그럼 무상AS 수리해달라”고 요구하자 무상수리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이에 당황한 장씨가 이유를 묻자 대우TV의 무상보증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 것이 작년 3월인 만큼 작년 1월에 제품을 구입한 장씨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어 수리비 50만원을 청구해와 이를 납득하기 힘들었던 장씨가 본사에 문의하겠다고 하자 기사는 “회사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장씨는 “당시 120만원하던 TV가격이 요즘은 80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있는데 수리비 50만원에 공임비까지 내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례 2=경기 김포시의 유모씨는 지난 2006년 9월 삼성 PAVV LCDTV를 구입해 사용하다 구입한지 6개월쯤부터 TV에서 ‘뚝뚝’하는 잡음이 들려 의아하게 생각했다.
유씨는 최초 문제 발생 시 소리만 들리고 TV 화면에는 문제가 없어 계속 사용해왔지만 얼마 전 갑자기 TV 화면이 떨리면서 검은색으로 변해 전혀 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이에 유씨는 즉시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 AS를 요청했고 기사는 유씨의 집을 방문해 “LCD 패널을 교환해야 한다”며 수리비 60만원을 청구했다.
유씨는 수리비를 안내받고 깜짝 놀라 “휴대폰처럼 소지하다 떨어뜨린 것도 아니고 리모컨으로 끄고 켜는 정도로만 사용하는데 핵심부품이 2년도 안 돼 저절로 고장난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 3 = 대전시 동구의 유모씨는 지난 해 2월 LG전자의 42인치 PDP TV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갑자기 전원이 켜지지 않아 AS를 요청했다.
그런데 AS 센터에서 유씨에게 수리비가 20만원을 넘을 것 같다고 알려왔다.
이에 유씨가 “소비자의 과실도 아닌데 수리비가 왜 그렇게 비싸냐”고 항의하자 AS 센터 측은 “정부에서 정한 AS 무상기한이 지난 부품이라 수리비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며 “브라운관을 제외한 모든 부품의 무상 보증기간이 1년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하는 수 없이 유씨는 수리를 맡겼지만 최종 청구액은 그보다 더 불어 24만원이나 됐다. LG측에 전화로 해당 내용을 문의하자 LG 측은 ‘환경적 요소’ 때문에 부품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청구된 것이라고 안내했다.
유씨는 “1년이 조금 넘은 TV의 부품 수리비가 중고 TV 한 대 가격과 맞먹다"며 억울해했다.
현재 디지털 TV 패널의 무상보증기간은 LCD PDP별로, 제조회사별로 모두 다르다. 고장이 잦은 만큼 제품구입시 반드시 무상보증기간을 확인하고 구입해야 유리하다.
LCD TV의 경우 2006년10월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상보증기간을 2년으로 연장했고 2007년 3월부터는 대우일렉트로닉스 TV의 무상보증기간도 2년으로 연장됐다. 물론 이 싯점 이전에 구입한 TV는 무상보증기간 1년만 적용된다.
PDP TV 패널은 현재 삼성전자만 무상보증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 상태고 LG전자와 대우전자는 1년만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