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가파른 오름세 4일째 지속
연이어 4일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외환시장은 우려에 찬 한숨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다.
3일 오전 9시48분에 기록된 환율은 전날인 2일보다 달러당 원화가 23.50원 폭등해 1,157.50원이었다. 환율이 이러한 상태로 계속된다면 환율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4년 10월7일 이후 다시 환율시장에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2.00원이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돼 매수량이 급증했었으나 1,159.00원까지 폭등하자 상승세가 점차 주춤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아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은 시민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더해지게 하고 있다.
역외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해 환율이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는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당국의 개입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오히려 우왕좌왕하며 물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양상이 지속되면 손절매수세는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율폭등 현상은 달러의 공급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가 대내외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타면서 9월 위기설이 떠돌아 투기적 현상으로 치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은 물론 시민들 역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불안감으로 팽배해지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앞으로 9월 위기설의 사실 여부에 따라 환율 시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1,200원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9월 위기설이 기우였다는 것이 밝혀지면 환율은 제자리를 찾아 안정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