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박태환 너도 군대 가" 도발적 글 엇갈리는 반응

2008-09-04     이민재 기자
고등학교 재학시절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강의석이 마린보이 박태환에게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제목의 도발적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의석은 ‘대학내일’ 434호 학생논단에 “마린보이, 난 자칭(!) 영화감독 강의석이야. 2009년 2월 완성될 블록버스터 다큐 ‘군대?’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국위선양의 이름으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겠지만 거부하고 감옥에 갈 생각이며 그로인해 1년 6개월간 영화를 못 만들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22명이 병역특례 해택을 받았다”며 “한국야구가 세계 정상이 될 때 한국에서 어떻게 군대를 없앨까 밤샘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야구가 우승하면서 이승엽이 ‘병역면제브로커’란 별명을 얻었고 병역혜택이 걸린 준결승이 더 떨렸다는 이대호의 말을 인용했다.

강의석은 “노력해서 딴 메달이 ‘징병면제’란 이름으로 선수들의 공적을 위한 하사품이 됐다”며 “군 면제를 서비스로 받는 올림픽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로마시대 상대를 죽이면 자유민으로 풀어주는 노예 검투사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끝으로 강의석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도 소중하지만, 나도 딱 너만큼 소중한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강의석의 글에 “모두 함께 사는 법, 살아가는 법도 배우라”, “비효율적인 군대지만 군대를 없앤다는 것은 격앙된 주장 같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일각에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가시한번 생각해 봐야한다”며 강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 강의석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