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약속부도'로 집단 노숙자"

잠실 수백세대 '발동동'..회사측 "물량 없어~죄송"

2008-09-10     이경환기자

"KCC의 늑장 공사로 수백세대의  입주민들이 노숙자가 될 판입니다"


KCC가 수주한 아파트 단지의 섀시 공사를 기약없이 지연해 입주민들이 대책없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5월께 서울 잠실아파트 2단지 아파트를 매입하고 동시에 전세를 주게 된 이모씨.

이씨가 입주할 새 아파트 단지는 가구 당 500여만원을 들여 KCC와 한화종합화학 LG화학 이건창호 등에 새시공사를 일괄적으로 의뢰했고 이씨집은 지난 달 21일 공사를 완료키로 했었다.

그러나 공사 완료  예정일이 지나도록 공사는 아예 시작도 되지 않았다.

입주예정자들이 KCC 측에 거세게 항의하자 업체 측은 '물량이 부족해 방법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씨를 더욱 당황하게 하는 것은 매번 "내일은 공사가 진행된다" 고 입바른 소리만 하다가 공사 완공 날짜가 일주일이 지난 28일에는 부족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섀시를 제작 중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해왔다.

이처럼 공사가 지연되자 이씨의 전세 입주자는 오갈 데가 없게 됐다. 이씨는 전세 계약자에게  매일 숙박비 명목으로 5만원 가량을 보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KCC현장사무소측은  입주예정자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대책은 커녕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어

이씨의 속을 더 태우고 있다.

이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고객과의 약속을 너무 쉽게 어겨놓고도 '나 몰라라'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난다.  이제 전세자와 위약금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세대가 이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섀시 틀이라도 완성되면 임시방편으로 비닐이라도 씌워 생활을 하겠다고 하는 데 그 마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무책임한 업체를 용서할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잠실 2단지는 총 입주세대가 무려 5500세대에 이르는 대규모 단지다. 공사가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일부 일정을 맞추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공사가 지연돼  고객에게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현재는 공사를  완료한 상태이고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공기가 앞선 편이었지만 앞으로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 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