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 경기 침체 속 채용 확대

2008-09-07     뉴스관리자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전반적인 경기 하락 전망 속에서도 신규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기업들은 영어 등 통상적인 평가항목 외에 회사별로 특화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는 데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은 어학능력 보강과 함께 면접 단계에서 회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자신의 장점을 창의적으로 부각시키는 요령을 터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악화 전망에도 채용은 `봇물' = '9월 위기설'이 나도는 등 하반기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주요 그룹들은 신입사원 선발 규모를 늘려 채용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채용 홈페이지인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에 모집 공고를 내고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 가량 늘어난 800여명을 추가 선발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기술직.제조직, 디자인직, 영업마케팅직, 경영지원직 등을, 삼성생명은 보험영업관리직, 경영지원직, 금융직 등을 모집하고 원서 접수는 오는 8일까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당초 4천30명이었던 올해 채용목표를 11.6% 올려잡아 연말까지 4천500명을 선발하기로 했으며 하반기에는 그룹 전체에서 2천500명을 채용한다.

   LG그룹은 작년 하반기보다 36% 증가한 1천900명을 하반기 모집 인원으로 잡았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500-700명으로 가장 많고 LG CNS가 500명, LG디스플레이 200-300명, LG화학 100명 등이다.

   한화의 경우 작년 하반기보다 50%나 늘어난 9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키로 하고 오는 8일부터 나흘간 신촌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에서 전 계열사 채용담당자가 참여하는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며, 오는 16∼25일 인터넷 홈페이지(www.hanwha.co.kr 또는 www.netcruit.co.kr)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한다.

   한화는 또 올해 처음으로 인턴사원 제도를 도입, 동계 인턴사원 500명을 뽑기로 하고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받는다.

   이달 초 원서접수를 시작한 SK그룹은 원래의 하반기 채용 목표였던 1천200명에서 20% 늘어난 1천400명을 신입 및 경력 사원으로 선발한다.

   롯데그룹의 대졸 공채 규모도 지난해 대비 10∼20% 늘어난 770-840명으로 정해졌으며 신세계는 오는 10월 중 인턴사원 100여명, 현대백화점은 신입사원 8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GS그룹은 GS칼텍스 80명, GS리테일 200명, GS홈쇼핑 30명, GS건설 140여명 등 65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천100여명, 대한항공은 200여명, 대림산업은 토목ㆍ건축ㆍ연구ㆍ관리부문 등 100여명을 채용한다.

   반면 사업상의 `악재'를 만났거나 고유가와 환율 등 경기 하락 요인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업체들은 채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형편이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여파로 현지에서 관광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이 중단된 상태이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여행사들도 올 성수기 해외여행 감소로 실적이 악화돼 채용을 미루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 주요 기업들은 어학능력 등 전통적인 심사항목에 대한 평가 비중을 올리면서도 자신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물임을 창의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인재를 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채용에서 영어 구사능력 비중을 높이고 이공계 졸업생이 삼성직무능력검사(SSAT)를 치를 수 있는 영어시험 점수를 인문계 수준(토익 730, 텝스 630, 토플 IBT 78, 토플 PBT 547, 텝스 630)으로 올렸다.

   GS칼텍스와 GS건설은 토익 스피킹 테스트를 도입했고 LG전자도 원어민과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전형을 마련했다.

   면접 과정에서는 회사별로 특화된 업무능력을 심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LG전자의 직무적성검사는 지원자가 이 회사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평가하는 문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LG텔레콤은 현장실무능력을 파악하는 6주간의 인턴십프로그램을 운영한다.

   GS칼텍스는 `조직가치 부합도 테스트'를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평가하며 롯데의 경우, 과거의 전공별 채용 방식을 버리고 직무 적합성과 업무에 대한 지원자의 개인적 비전 등을 심사할 방침이다.

   대림산업도 최근 면접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조직생활에 요구되는 기초 역량, 기업문화 적합 여부, 팀워크 및 소통능력 등을 중시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