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쥐똥 벌레 섞인 썩은 치즈 유통 '발칵'

2008-09-08     뉴스관리자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와 피아첸자의 유제품 업체들이 최근 2년간 쥐 똥과 벌레가 섞인 썩은 즈를 대기업에 대량 납품해 이탈리아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관할 보건소 직원들도 이들 업체의 사기극을 눈감아주고 허위 증명서를 발급해줬으며, 이들이 만든 식품은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각국으로 대량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주변국가들마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세무경찰은 최근 데리아와 트라데, 메갈 등 3개 유제품 업체들의 납품관련 불법행위를 확인, 이들 회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각사 대표를 구속했다.

이들 회사는 상하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치즈 등을 사들인 뒤 새 치즈들과 섞어 대기업에 납품했으며, 대기업은 이런 치즈들을 다른 치즈와 혼합해 가루 치즈 또는 슬라이스 치즈 등을 만들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한 치즈에 벌레나 쥐 똥 등이 섞여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압수 수색과정에서 확인됐으며, 이처럼 생산된 치즈는 무려 1만2천t 가량이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할 보건소 공무원들도 이들 업체의 범행에 가담, 허위 증명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만든 가루 치즈는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으로 대량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돼 주변국가 소비자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유가공업체 자네티, 갈바니, 그라나롤로, 비라기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각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세무경찰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범죄유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고 수사를 이들 기업 외에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