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빅뱅실험'으로 지구 멸망?..."문제없어~"

2008-09-10     이경환 기자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인류 최대의 '빅뱅(Big Bang)실험' 시작시간이 1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물리연구소(CERN)는 인류 최대의 과학실험장치인 '거대 강(强)입자 가속기'(LHCㆍLarge Hardron Collider)를 10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첫 가동하게 된다. 이에 CERN측은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위성방송과 웹방송으로 9시간 동안 실시간 중계한다.

유럽 아시아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과학자 약 1만명이 참여, 1994년 시작해 14년 동안 95억달러(약 10조원)가 투입된 이번 실험의 목표는 입자물리학계의 큰 숙원인 힉스(Higgs Bosonㆍ반물질)라는 가상의 입자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힉스 입자는 물리학 표준모형이 제시한 근본 입자들 중에서 관측이 안된 채 남아있는 마지막 입자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낸 모든 소립자들은 힉스 입자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의 모든 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이 입자가 발견될 경우 질량의 기원을 밝힐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이는 물리학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하 100m에 건설된 LHC는 둘레 27㎞,지름 8㎞에 이르는 원주형의 세계 최대 실험장비로 기존의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페르미연구소 가속기보다 7내바 힘이 좋고 30배 정도 강도가 좋아 빠르게 양성자를 가속시켜 더욱 강력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C에서 2개의 수소 양성자 빔들은 서로 반대쪽으로 진행하다가 강력한 초전도 자석에 의해 구부러져 충돌하면서 1000만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동안 빅뱅 당시와 비슷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물리학자들은 이때 만들어진 여러가지 입자들을 검출기를 통해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며 실험을 기다리고 있다.

로베르 아이마르 CERN 사무총장은 “LHC는 우주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어떤 발견이 이뤄지든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류의 이해는 훨씬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HC의 빅뱅 재현 실험 과정에서 생긴 인공 블랙홀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해 지구를 집어 삼키거나 변화시켜 지구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CERN측의 과학자들은 "기우에 불과할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세계 최초의 `빅뱅'(우주 대폭발) 재현 실험에서 나오게 될 각종 데이터들을 모두 저장하는데는 적어도 CD 2천만장의 용량이 필요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강입자충돌기(LHC)가 설치된 지하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