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콜라 맛이 짜요~복통.두통까지 앓아"
맥도날드가 이물질이 든 콜라를 팔고 고객을 속였다는 소비자의 제보가 접수됐다.
부산 반여동에 사는 소비자 민모씨 부부는 지난 7일 아이들과 함께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햄버거세트를 주문해 매장 2층에서 먹고 있는데 아이가 "콜라가 맛이 없다"고 해서 먹어보니 콜라에서 짠 맛이 났다.
민씨가 1층에 내려가 직원에게 말하니 매장 직원은 콜라 대신 딸기쉐이크를 먹으라고 권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이가 옆에 있어 쉐이크를 받아 올라가니 남편이 "누가 햄버거에 쉐이크를 먹냐"며 항의해 다시 내려갔고, 직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남편에게 콜라를 제공해 줬다.
그러나 그 콜라 역시 맛이 이상했다. 민씨가 맛이 이상하다며 다시 내려가서 바꿔왔는데도 마찬가지였다.
급기야 남편이 화를 내자 직원은 "콜라기계에 이상이 있었다. 이제는 된다"며 콜라를 줬지만 이상한 맛은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시 내려간 남편은 "콜라가 이상하면 판매를 안 하던지, 사과를 하던가 해야지. 돈은 다 받고 아무 일 없는 듯 속여서 판다. 콜라가 이상하면 누가 햄버거를 사 먹겠냐"고 따졌다.
매장 책임자는 그제야 사과를 하고 또 다시 콜라를 주며 아이에게는 물을 먹으라고 권했다.
그때 다른 고객이 콜라에 이물질이 있다고 보여주니 직원은 바로 부어서 내버렸다. 민씨 역시 혹시나 해서 들고 있던 콜라를 살펴보니 역시 이물질이 둥둥 떠 있어 매장 직원에게 항의하니 민씨 콜라 역시 버려 버렸다.
결국 민씨 가족들은 햄버거를 거의 남긴 채 매장을 나왔지만 직원들은 환불조차 권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온 남편이 계속 복통을 호소하며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약을 먹었지만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맥도날드 측에 항의하자 해당 매장관리자가 전화해 "필터가 깨져서 몇 시간 동안 콜라에 탄산이 공급이 안 됐다. 콜라 대신 쉐이크나 물을 주었기에 별 문제 없고, 이물질은 밀크쉐이크 가루이니 먹어도 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민씨는 "얇게 썰린 실처럼 길게 뻗은 이물질이 콜라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상식적으로 콜라에 왜 쉐이크 가루가 들어가며, 쉐이크 가루는 콜라에 녹지 않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5차례 정도 콜라를 바꿨다. 그 자리에서 맛보고 이상해서 버린 것까지 합하면 7~8차례 정도 된다. 문제가 있는 콜라를 팔면서 이제 됐다고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분개했다.
그는 "햄버거를 입도 안대고 가는데도 환불은커녕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다. 콜라 대신 물이나 쉐이크를 대체한 것이 당연하다는 태도에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콜라 음료기계가 부품 파손으로 고장이 났다. 원하는 다른 음료로 바꿔드렸는데 고객이 쉐이크를 원했다. 사과하려했는데 이미 매장을 떠난 상태였다. "고 설명했다.
이물질에 대해서는 "손발이 안 맞아 쉐이크 컵에 콜라를 넣어드려 쉐이크 가루가 섞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