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 정보>중국'저질분유 사건'확산
중국 간쑤(甘肅)성에서 값싼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영아들이 발생한 이후 피해자가 전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1일 신장결석 증세를 호소하는 영아 피해자들이 전국 7개 성 이상에서 보고되는 등 피해자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질검총국)은 피해자들이 같은 상표의 분유를 마시고 병에 걸린 것인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샘플 분석을 의뢰했다.
이번 사태는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蘭州)시 중국인민해방군 제1병원에서 6월28일 이후 영아 16명이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 증상으로 입원하면서 비롯됐다.
병원은 생후 11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집단으로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고 모두 같은 상표인 값싼 '싼루(三鹿) 분유'를 먹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했다.
이에 대해 간쑤성 위생국 대변인은 "어린이 16명이 싼루분유를 마시고 입원해 샘플 분석과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싼루분유가 신장결석을 유발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싼루그룹도 "문제의 분유는 우리 제품이 아니라 다른 해적업체들이 불법으로 명의를 도용해 분유를 만들어 팔면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간쑤성에서 영아 1명이 신장결석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 들어 간쑤성에서 신장결석 증세를 보여 입원한 영아는 모두 59명"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쑤(江蘇)성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산둥(山東)성, 안후이(安徽)성, 후난(湖南)성에서도 신장결석에 걸린 영아들이 입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저질분유가 사회문제화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가짜 저질분유 사건으로 안후이(安徽)성 어린이 1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당시 문제의 저질분유를 마신 안후이성 어린이 171명은 영양 결핍증으로 머리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대두증 증세를 보였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