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작년 4월 심장 수술
2008-09-13 뉴스관리자
조문객들을 활발히 접견하던 그는 김 주석 사망 후 12일 뒤인 7월 20일 중앙추모대회에 초췌한 모습을 내비친 후 87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당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던 알렉산드르 파노프 외무차관은 제3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
김 위원장의 잠행으로 국제사회에는 권력승계 이상설, 유고설, 건강이상설 등 각종 억측이 난무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다시 세상으로 나온 후 '100일 애도기간'을 정하고 근신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87일간의 잠적은 지금까지 최장 기록.
그는 외부세계와 대립이 심화될 때도 갑자기 장기 은둔에 들어갔다가 국제사회에서 각종 억측이 불거지면 다시 갑작스럽게 등장해 공연을 관람하거나 군부대를 시찰하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의표를 찌르는 '잠적'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2003년 초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때는 그해 2월 12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이후 최고인민회의 제10기 6차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모습을 감췄다가 50일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새로운 북중관계 정립과 이라크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기 하루 전날인 2006년 7월 4일 평양 대성타이어공장을 시찰한 이후 40일간 모습을 감췄을 때도 어김없이 건강이상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승규 당시 국정원장은 8월 국회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 (2006년) 1월 방중 때 비밀리에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며 그의 주요 병명이 심장병과 당뇨라고 밝혀 꾸준히 제기돼온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5월초에는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독일의 베를린심장센터 의료진을 북한으로 초청해 혈관확장 시술을 받은 게 기정사실로 알려졌다.
당시 군부대 시찰 후 한달 가까이 모습을 내비치지 않던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을 연합뉴스가 5월 27일 보도한 후 건강악화설이 국내외 언론에 확산되자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닷새 뒤인 6월1일 그가 자강도 강계시 산업시설을 시찰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그는 올해 들어서도 2월 16∼29일 이명박 정부 출범을 전후해 14일간 모습을 감췄으나 10일 남짓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은 사례는 많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모습을 다시 드러낼 계기로, 우선 추석과 노동당 창당 63주년이 되는 10월 10일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창당 55주년이었던 2000년까지 10월 10일이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다 그 이후에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였던 2005년 외에는 창당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지만, 김 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할 기회를 찾는다면 노동당 창당일도 대상이 될 수 있고, 그 이전에라도 군부대 시찰 등을 통해서도 나올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