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질분유 피해 속출..432명 신장결석

2008-09-14     뉴스관리자

중국에서 '저질분유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가오창(高强) 중국 위생부 당조서기(黨組書記)는 화학물질이 섞인 저질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영아가 432명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가오 서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전역의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신장결석에 걸린 영아가 432명"이라며 "심각한 식품안전사고"라고 말했다.

   가오 서기는 또 허베이(河北)성 당국이 분유 제조사인 싼루(三鹿)그룹에 생산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19명이 체포됐으며 78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간쑤(甘肅)성에서 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9명에 이르는 아기들이 저질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데 이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25명과 22명의 피해사례가 보고되는 등 피해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위생부는 문제가 된 분유제품의 소량이 대만에 수출됐으나 대만 외 다른 나라에는 수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만 관리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뒤 중국에서 생산된 수천kg의 분유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위생부는 이날 싼루그룹이 문제의 분유 제품을 리콜하기 몇 주 전에 이미 분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위생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싼루그룹의 실험 결과, 분유에 화학물질 멜라민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싼루그룹은 그러나 지난 11일에서야 8월6일 이전에 제조된 700t의 분유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유아들의 사례가 지난 7월 중순에 이미 보고됐지만 당국이 식품안전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