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가스 자살 잇따라..베르테르 효과?

2008-09-15     송숙현 기자

탤런트 故 안재환씨의 사망 이후 연탄불을 피우고 질식사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해수욕장 인근 모텔에서 김모씨(37)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객실에는 불에 탄 연탄과 화덕이 놓여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9일 '나 먼저 갈게'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아내에게 보낸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울산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부근에서 김모씨(30)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차 안에서 화덕과 연탄재를 비롯한 유서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12일 양양군 서면 가리피리 인근 44번 국도변 공터에서 김모씨(65)가 자신의 승합차 안에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차량 뒷편에는 타다 남은 연탄 2장이 들어간 난로가 있었다. 경찰은 유서의 내용 등으로 미뤄 박 씨가 연탄을 피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탄가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잇따라 유명인의 자살을 따라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