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중 4가구 금융권 부채, 이중 연체자 비중 70%

2008-09-16     뉴스관리자

지난 2000년 이후 빚이 있는 가구의 비중이 두 배로 늘어 2006년에는 5개 가구 가운데 4개 가구 이상이 금융기관 등에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계 빚은 대부분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쓴 것으로 부채 증가는 가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승훈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과 임병인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16일 한국재정학회를 통해 공개한 '2000년 이후 가계의 자산 및 부채보유 실태변화분석' 보고서에서 부채 보유가구의 비중은 2000년 55.4%에서 2006년 85.2%로 29.8%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기관 대출을 갖고 있는 가구는 2000년에 42.9%였으나 2006년에는 82.8%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금융기관 대출 중에서도 외상이나 할부미상환액을 보유한 가구가 2000년 10.3%에 불과하던 것이 2006년에는 69.5%로 거의 7배나 높아졌다.

마이너스 통장 미상환액을 갖고 있는 가구도 2000년 8.3%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26.9%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현금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구도 2000년에는 6.3%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13.5%로 역시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부채보유가구의 전체 평균부채액도 2000년 3천만원에서 2006년 4천731만원으로 57.7%나 증가했다.

이처럼 늘어난 부채는 주로 부동산 구입을 위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에는 부동산 구입을 위해 부채를 쓴 가구의 비중이 21.1%인 반면 2006년에는 41.7%로 거의 두배나 됐다.

가계 빚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실지표도 악화돼 2000년에는 경상소득 대비 부채총액 비중이 70.8%였지만 2006년에는 126.0%로 100%를 훌쩍 넘었다. 총자산대비 부채총액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5.1%에서 40.2%로 뛰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국민의 자산과 함께 부채가 급증했다"면서 "부동산 자산의 성격상 유동성이 낮으므로 향후 우려할만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돼 자칫 가계 소비위축과 그로인한 부정적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자산 보유비중을 늘리기 위한 정책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