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곰팡이 얼룩덜룩, 경영난~ 보수못해"

2008-09-19     이경환기자

입주자 동의 없이 미분양 물량을 헐값으로 처리해 물의를 빚고 있는 진천 태왕아너스가 이번에는 아파트 하자를 제대로 보수하지 않는다는 입주자들의 불만을 무시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월 초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태왕 아너스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하게 된 정모씨.

2개월여 정도를 별 문제 없이 지내던 정씨는 우연히 아이들 방에 곰팡이가 슬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정씨는 바로 다음 날 입주진행본부 측에 연락해 A/S를 요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재차  전화도 수차례 했지만 받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어쩌다 통화가 돼도  "회사 경영이 어려워  A/S 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등 핑계 대기에 급급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건강했던 아이들이  이사 후 몇 달만에 두 번이나 폐렴을 앓는 등 건강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그러나 회사측의 무관심은 계속됐다. A/S를 요청한 지 4달이 넘도록 업체 측은 집으로 방문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2억원을 넘게 들여 분양 받은 아파트의 일부가 임대아파트로 전환 되면서 집 값까지 하락해 정씨의 속은 갈수록 타 들어가고 있다.

정씨는 "벌써 집 값이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자수리까지 안된다니 정말 살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곰팡이 균을 방치하고 있는 건설사에 반드시 적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본사 측은 연락도 안되는 데다 그 어디서도 A/S를 받지 못해 입주민들의 피해만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본지 취재팀이 태왕아너스 측과 수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