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감독, 이승엽 수비 극찬
2008-09-21 뉴스관리자
리그 2위 요미우리는 20일 선두 한신을 9-1로 대파하고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한신에 1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기적적인 막판 뒷심을 발휘 중인 요미우리는 1992년 이후 16년 만에 9연승을 재현했고 한 때 13게임차까지 벌어졌던 한신과 승차는 1게임으로 좁혀졌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1회 터진 알렉스 라미레스의 결승 3점포와 이승엽의 수비를 전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승엽은 1회 라미레스에 이어 큼지막한 우월 솔로포로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고 투지 넘치는 수비로 하라 감독을 매료시켰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인터넷판에서 '하라 감독이 2회초 1사 만루 수비를 이날의 결정적인 플레이라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4-0으로 앞선 요미우리는 2회초 곧바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적시타 두 방이면 동점도 가능한 고비였다.
이 때 이승엽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히라노 게이치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포구는 못했지만 이승엽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된 타구는 백업을 들어가던 2루수 기무라 다쿠야에게 잡혀 히라노를 1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비록 1점을 줬지만 2사 2, 3루에서 후속 이마오카 마코토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요미우리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전날까지 한신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0.61을 올린 '호랑이 사냥꾼' 우쓰미 데쓰야는 이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8회까지 길게 던질 수 있었고 9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하라 감독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몸을 날린 이승엽의 수비를 '(이날 승부에서) 굉장히 큰 플레이'였다고 칭찬했고 이를 전해들은 이승엽은 "수비는 언제든 잘 할 수 있다. 결과가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왼손 엄지 부상으로 팀 기여도가 적었던 이승엽이 역전 우승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기, 공수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