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이 흥분했다!! '하리토노프는 내가 상대해주겠어!!'

2008-09-22     스포츠 연예팀

추성훈(33.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전격 헤비급 도전을 선언해 화제를 몰고 있다.


추성훈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드림 6’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전혀 알린 바 없었던 ‘헤비급 파이터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에게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당초 드림 주최측은 오는 23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드림6' 대회에서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 대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 하리토노프 대 마이티 모(미국)의 헤비급 매치를 확정지었다.


이 두 경기에서 이긴 승자가 연말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결승전을 벌여 드림 초대 헤비급 챔피언을 가릴 계획이었던 것.
그런데 하리토노프와 싸우기로 했던 마이티 모가 그만 훈련 도중 척추를 다치는 부상을 입어 출전이 어렵게 되자 이 같은 계획이 흐트러지게 됐다.


대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아 급하게 대체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기자회견에서 드림 주최측이 이같은 사실을 밝히는 도중 크로캅이 끼어들었다.


크로캅은 "마이티 모가 다쳐서 시합에 나올 수 없다고 들었다. 난 프로선수다. 내가 오브레임과도 싸운 뒤 바로 하리토노프와 경기하는 것은 어떨까. 하리토노프도 프로인데 시합을 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은 싫을 것이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크로캅의 뜻밖의 발언에 원래 상대였던 오브레임은 자신을 전혀 안중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었다.


오브레임은 "나와의 시합은 크로캅의 현역선수로서 마지막 시합이 될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대로 크로캅에게 도발했다.
거기에 크로캅은 "난 근성이 있는 남자와 싸우는 것을 좋아한다. 오브레임은 근성이 있는 남자다. 하지만 이번 시합은 내 마지막 시합이 되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쳤다.


여기에 엉뚱하게 양쪽 사이에 낀 하리토노프는 "크로캅이 하루에 2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큰 결심이라 생각한다. 그에게 고맙다. 하지만 경기는 진지해야 한다. 크로캅과는 다음에 싸우는 것이 어떨까"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여기에서 추성훈이 불쑥 논쟁에 뛰어들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한마디 하겠다"라고 마이크를 잡은 추성훈은 "원래 상대인 토노오카를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리토노프의 상대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드림의 최고 책임자인 사사하라 프로듀서는 "매우 훌륭한 제안이라 생각한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추성훈은 기자회견 뒤 현지 취재진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끼리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일본인들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보기 안좋았다"라며 "즉흥적으로 나온 얘기다.

다소 흥분한 것도 사실이다. 헤비급에 도전하는 것이 무모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한다는 의미다. 나도 뭔가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추성훈은 "난 유도를 했기 때문에 '작은 선수가 큰 선수에게 이긴다'는 것이 내 마음속에 꿈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격투기에서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당초 추성훈은 일본 가라데 선수 출신인 토노오카 마사노리와 85kg이하 미들급 매치를 치를 예정이었다. 추성훈이 하리토노프와 대결하게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한편, 추성훈 등이 출전하는 '드림6'는 오는 23일 XTM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