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두 살 꼬마, 전국 스키대회 출전
2008-09-23 뉴스관리자
걸음도 아직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뉴질랜드 남섬 와나카에 살고 있는 구스타프 레그나브스키라는 이 꼬마 스키어는 1주일에 6일을 스키장에 살며 누구보다 열심히 맹훈련을 해오고 있다.
그는 카드로나 스키장의 슬로프 구석구석을 스키로 이미 다 누벼본 많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고 뉴질랜드 방송이 22일 소개했다.
레그나브스키가 이처럼 어린 나이에 설원을 쾌속 질주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피가 절대적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아버지 피터 레그나브스키는 모글 스키어로 월드컵대회에까지 출전했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어머니 브리짓 레그나브스키 역시 빙벽처럼 보이는 급경사의 눈덮인 산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익스트림 스키어로 뉴질랜드 챔피언까지 지낸 스키 가족이다.
게다가 아들의 훈련을 이들이 번갈아가며 도맡아 했으니 구스타프로서는 스키어로서는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버지 피터는 아들의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약간의 재능만 있으면 누구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며 아들의 재능을 크게 자랑하려 들지 않았다.
구스타프는 세상에 태어나 불과 5주가 됐을 때 처음으로 자신의 스키를 선물로 받았다. 그래서 그는 비틀비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곧바로 스키도 탈 수 있게 됐다.
그는 금년 스키 시즌에는 자기 나이의 4배나 되는 형들과 처음으로 회전 활강하는 슬랄롬 스키 경주를 벌이기도 했다.
피터는 "아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나에게 스키 시합을 하러 가자고 졸라 댄다"며 "그가 정말로 스키 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브리짓은 구스타프가 카드로나 스키장에 있는 탁아소를 자신의 학교라고 부른다면서 "그가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건강하고 힘도 세며 무엇보다 웬만한 것은 혼자 힘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아기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