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전 KTF 사장 구속! '로비의혹 수사확대'

2008-09-24     정수연 기자
조영주 전 KTF 사장이 납품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받은 돈이 로비용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납품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영주 전 KTF 사장이 22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고, 사안이 무거우며 수사 진행상황에 비춰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사장은 무선중계기 업체 전 모 회장에게서 KTF에 중계기를 납품하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7억 3천 8백만 원을 받는 등 전 회장을 통해 납품업체들로부터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주로 차명계좌로 돈을 받아 수천 만 원 단위로 현금을 인출해 쓴 점에 주목하며 사용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성한 비자금을 지난 정권 실세 정치인 등에게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전 사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받은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친인척을 도와줬다고 진술하는 등 정치권 로비 의혹은 부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조 전 사장과 KTF의 임.직원들이 대리점들에 지급한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꺾기' 방식으로 수십억 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건넸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