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화, 해지 신청했는데 이전비용은 왜 빼가"

2008-09-26     정수연 기자

“집전화 해지 신청했는데 이전 비용 청구가 웬말입니까?"


KT가 집 전화 해지를 요청한 소비자에게 해지처리해주겠다고 안심시킨뒤 느닷없이 이전비용을 이체해갔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서울 대방동의 김모씨는 지난 3월 3일, 동작구 본동에서 대방동으로 이사를 한 후 다음날 그간 사용하던 집 전화를 해지하기 위해 KT로 해지신청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KT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김씨에게 “전화 이전 신청하신 것 맞죠?”라고 물었다.


당황한 김씨는 “전화로 직접 해지신청 했는데 확인이 안 된 것 아니냐”고 항의한 후 “이전한 것이 아니고 해지한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해서 대답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5일 KT측은 김씨에게 이전 비용과 요금 고지서 내역이 기재된 청구서를 보내왔다.


김씨가 청구서 내용을 보고 즉시 통장 잔고를 확인해보니 청구서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이전비용 1만 5800원이 자동이체로 인출된 상태였다.


김씨는 KT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경위를 따져 묻고  “즉시 해지처리하고 환불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KT직원은 김씨에게 ‘해지처리 하겠다’고 하며  2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를 확인시켜주었다.  김씨는 해지처리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문자메시지를 따로 저장해뒀다.


3주후 겨우 환불이 이루어졌다. 김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몇 군데 사이트에 제보 글을 남기자  KT 측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환불해주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렇지만 “처음부터 분명히 해지신청한다고 말했는데 직원들이 왜 이전비용을 청구하고 일방적으로 돈을 인출해갔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김씨에게 해지신청 대신 이전비용 청구처리 된 것은 전산상의 오류로 일어난 일"이라며 "소비자와 직접 통화해 사과의 말을 전하고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