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체인점서 음식먹고 온가족 식중독 고통"

2008-09-25     김미경 기자

"김밥전문점에서 음식먹고 온가족이 식중독으로 시달렸는데 사과 한 마디 없네요!"

서울 상도동의 최모씨는 지난 16일 유명 김밥체인점에서 스페셜정식과 참치김밥을 포장해서 자녀와 함께 집에서 먹었다.

그러나 최씨는 그날 새벽부터 토하고 설사하고 나중에는 위액까지 올라왔다. 체한 줄 알고 약을 먹었지만 아침이 되도록 증상이 나아지질 않았다.

6살 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겨우 보내고 한숨 돌리려는데 10개월 된 아들이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병원에 예약하고 딸을 데리러 가니 "딸도 아침에 어린이집에서 토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두 자녀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도 두 자녀가 번갈아가며 계속 토했고 아들은 설사까지 했다. 결국 아들은 탈수가 심해 병원에 입원했다.

전날 먹은 거라곤 저녁에 사다 먹은 음식이 전부였고 자신을 비롯해 두 자녀까지 같은 증상이 나타나자 최씨는 전날 사먹은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병 온 최씨의 언니가 음식점에 전화하니 직원은 "아침에 오던가 전화를 해야지 왜 이제야 연락을 하냐.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왜 배탈이 났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최씨는 "보상을 바라고 전화를 한 것도 아니다.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참치김밥은 즉석에서 바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음식이고, 그날 똑같은 음식을 먹은 다른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렇지만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드리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