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치킨서 '철수세미' 발견하면 '식파라치?'"

2008-09-29     백진주 기자



"식품 이물질 발견한 소비자가 죄인되는 세상이네요~"

치킨전문 대형체인점인 KFC의 치킨에서 철수세미 조각을 발견한 소비자의 하소연이다.

인천 주안동의 김모씨는 추석인 지난 14일 가족들과의 나들이를 위해 KFC 간석 홈플러스점에서 핫&크리스피 하프 치킨팩 2세트를 구입했다. 가족과 함께 먹던 중 치킨에 붙어있는 철수세미 조각을 발견했다.

어이없는 이물질로 업체의 위생관리에 실망한 김씨는 곧바로 매장을 찾아 상황을 설명했다. 담당 매니저는 과실을 인정하며 '적절한 보상조치'를 약속했다.

당시 담당자가 10만 원가량의 상품권을 제시했지만 '본사에 정식 보고해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

다음날 고객 홈페이지에 해당내용을 접수하자 본사직원이 연락해왔다. 김씨가 보상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은  "협의 후 연락을 주겠다"고 기다렸다.

하지만 업체 측의 빠른 대응이 없자 결국 김씨는 해당구청 보건위생과로 신고 접수했다.

김씨는 "적절한 보상조치를 하겠다고 먼저 언급해 기다렸다. 하지만 연락을 끊어버렸다. 힘없는 소비자를 우롱한 꼴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보상'이란 글자만 언급해도 식파라치, 블랙컨슈머가 되는 세상이다. 이물질이 든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가 오히려 눈치를 봐야 하다니 기막히다. 이제 보상 따위도 필요 없다. 잘못을 인정하고  원인규명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FC측 관계자는 "소비자가 제품을 전혀 보여주지 않아 누구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이물질 접수를 받고 먼저 남동구청 보건위생과로 자진 신고했으나 증거품이 없어 접수되지 않았다. 매장 위생방문만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위생과 직원 또한 소비자와의 약속이 어긋나 해당제품을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수거 후 조사하게 되면 명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보상'이라는 기준이 달라 오해가 커진 것 같다. 다시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협의토록 할 것이며 차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치 않도록 철수세미 폐기 및 사용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