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시리얼에 녹슨철심 박아"

아이에게 먹이다 극적 발견..업체측 "무대응이 상책"?

2008-09-30     백진주 기자

"동서식품은 시리얼에 철심을 박나요"

동서식품이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시리얼제품에서 철심이 발견됐는데도 모르쇠로 대응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경기도 안성시 용두리의 서모씨는 지난 21일 동서식품의 콘푸라이크에서 스테이플러용 철심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만 4세인 아들의 간식으로 우유를 부어 섞던 중 콘푸라이크 알갱이 하나에 1.5cm길이의 녹슬기 시작한 철심이 붙어있는 걸 발견한 것.

그동안 아들의 간식으로 애용해 왔으며 약 한달 전에 구입한 제품이었다. 미리 발견했기 망정이지 혹시라도 먹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상상만으로 가슴이 뛰었다.

고객센터로 연락하자 당일 오후 담당직원이 방문해 "제조공정상에는 도저히 들어갈 수 없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담당자는 직접 마트에서 사들고 온 동일 제품 2개를 서씨에게 내밀었다. 서씨는 하나만 교환받고 다른 하나는 거절한채 "유입경위를 조사해 연락달라"고 말한뒤  돌려보냈다.

하지만 회사측은 수거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답답해진 서씨가 다시 고객센터로 연락해 '유입경위'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지만 여태껏 무응답인 상태다.

서씨는 "철심은 사용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디선가 빠진 것 같다. 이미 변색되었고 부식이 진행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음식에 이런 쇠 조각이 들어갔는데 ...제조공정상 이런 이물질도 걸러낼 수 없다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규정이라는 얘기에 제품교환을 받았지만 다시 우리 아이에게 이 제품을 먹이고 싶지 않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23일 수거해 공장에서 분석 중이다. 식약청으로도 신고할 예정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연락을 드리지 못한 것"이라고 간략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