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女장관 겨냥 "롱드레스 입지말라" 핀잔

2008-09-29     뉴스관리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정부 각료들에게 이색 지시를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연회에 참석하는 장관들은 연미복이나 롱 드레스를 입지 말라"는 지시였다.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 경제여건을 감안해 볼 때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런 당부는 그러나 한때 자신과 염문설이 돌기도 한 라시다 다티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질책이었다고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일요신문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 최근호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옷매무새에 과도하게 신경 쓰는 다티 법무장관을 노골적으로 질책하면서 각료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티 장관이 본연의 부처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고 만찬 연회에 참석할 때 입을 의상을 고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못마땅해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다티 장관은 엘리제궁 만찬 등에 참석하면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독신인 다티 장관은 이달 초에는 여름 바캉스를 마치고 돌아와 기자들에게 "임신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밝혀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다티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정되지 않은) 위험한 단계인 만큼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모로코 출신의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다티는 사르코지 내각의 법무장관에 기용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