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아파트 가격 저항선도 맥없이 '폭삭'
2008-10-01 뉴스관리자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에도 추진에도 경기침체로 매수자들이 꿈쩍 않으면서 지역별로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는 '어떤 지역의 어떤 주택형의 가격은 얼마일 것'이라는 통념이 깨지는 것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분당신도시의 경우 105-109㎡(32-33평형)의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6억원이 붕괴됐다.
수내동 양지청구 109㎡는 5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이매동 이매삼성 105㎡는 5억8천만원에 살 수 있다. 수내동 양지금호 105㎡는 5억3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이들 아파트는 올 연초만해도 6억3천만-7억3천만원을 호가했던 것들이다.
인근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 109㎡가 6억원이 깨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라며 "매물은 쌓여 있는데 매수세가 없다 보니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성복지역의 105-109㎡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억원이 붕괴됐다.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09㎡는 4억6천만-4억9천만원의 매물이 나오면서 연초 대비 평균 6천500만원 하락했다.
신봉동 LG신봉자이 1차 109㎡는 올 봄에도 5억-5억5천만원 이상 호가하던 것이 4억1천만-4억9천만원으로 연초대비 8천500만원 내렸다.
이 정도 시세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시범다은 우남 115㎡ 4억9천만-5억500만원, 시범한빛 금호 109㎡ 4억3천만-4억5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봉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용인 아파트값이 동탄신도시 가격과 맞먹는다는 것은 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라며 "요즘엔 급매물이 나와도 좀처럼 소화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남권의 102-109㎡는 10억원대 이하로 떨어진 곳이 등장한 지 오래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102㎡는 9억3천만원선의 매물이 나오며 연초대비 평균 5천만원 하락했다.
또 서초구 잠원동 한신21차 132㎡는 2007년 1월 11억8천만원까지 올라갔으나 현재 9억7천500만원으로 2억500만원이 떨어졌고, 재건축 단지인 주공1단지 72㎡도 10억7천만원에서 현재 9억5천500만원으로 1억1천500만원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142㎡는 지난해 1월 13억3천500만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9억7천만원으로 10억원이 붕괴됐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최근 경기침체에 거래가 위축되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며 "실수요자라면 최근 나오는 급매물 추이를 봐가며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