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정수기 물새 온 집안 쑥대밭"

<포토.동영상>"한달 차일파일'쥐꼬리'보험타령"

2008-10-10     정수연 기자

“청호 나이스 정수기 필터 교환 후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됐는데, 정신적인 피해는 차치하고 최소한  물질적 피해보상도 안 해준다네요!”

 

청소나이스 정수기를 사용하던 소비자가 "필터 교환을 잘못 받아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됐는데도 회사측이 한 달 째 보상을 지연하고 있어 억울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시 구로구의 최모씨는 지난 4월에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구입해 사용하다 지난 9월 11일 처음으로 필터 교환을 받았다.


필터교환 받은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온 집안이 물바다가 돼 있었다. 마루바닥에 물이 흥건해 마치 태풍에 침수당한 집안꼴이었다.  즉시 회사측에  전화해 사태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집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한 기사는 최씨에게 “피해  보상금을 200만원 이하 선에서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최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집주인은 최씨에게 “알아보니 마루공사 비용만 200만원이 넘는다”고 알렸고 최씨도 여러 군데 공사비용을 알아보니 200만원 이하에 마루 공사를 해 주는 곳은 없었다.


최씨가 청호 정수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마루 공사비용, 숙박료, 식대, 이사짐 비용 등 사태 수습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청구하자 담당자는 “우리 측이 먼저 제시한 금액보다 초과되면 안된다”며 집주인과 다시 한번 상의해 보라고 말했다.


최씨는 담당자의 말대로 집주인에게 저렴하게 공사를 마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고 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전달하자 담당자는 “회사 측이 거래하는 인테리어 시공 업체에서 마루 공사 비용 170만원을 제시했다”며 “청소비용 20만원을 포함해 19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담당자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최씨는 수차례 옥신각신한 끝에 보험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보험처리 하더라도 모텔 수준의 숙박비밖엔 지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3학년인 아들과 7살 딸, 사촌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데 가족들과 어떻게 모텔에서 지내냐.집 밖에 나가서 지낸다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인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소비자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보험처리 되는 비용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보상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최씨는 “담당자는 처음부터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말만 하며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정신적 피해보상은 바라지도 않지만 정수기 때문에 지출되는 비용은 최소한 보상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어  “소비자원과 보험회사 담당자로부터 전달받은 바에 의하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숙식, 청소비, 공사비용, 이사비용 뿐 아니라 세탁비, 직장 업무를 볼 수 없는 기간 동안의 일당 등 모든 보상금을 다 청구 할 수 있다고 전달 받았다. 하지만 청호나이스측이  이런 초과금액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험회사가 말했다”며 답답해했다.


최씨는 “추석 전에 이런 일이 발생했지만 회사측은  정중한 사과의 말한마디 없었고, 추석 지나고 처리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었다”며 “이 일 때문에 한 달 씩이나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어 꼭 전 금전적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소나이스 관계자는 “최씨가 요청한 부분을 전부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소비자 피해사례가 있는 경우 일정 금액 이상의 보상금을 요구하면 보험처리하고, 공사업체를 소개해 금액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요구하는 청소, 숙식비 등을 모두 정해진 금액 안에서 해결하려고 했으나 최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보험회사에서 보상금 지급과 관련된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실공사, 청소비용, 이사비용, 숙박을 보험처리하기로 했는데 최씨가 모텔 수준의 숙박 제공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율 중”이라며 “조율이 잘 되면 10월 안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에게 다시 회사측과 조율중인 내용의 진행 상황을 묻자 최씨는 “아무것도 조율하고 있지 않다”며 “담당자와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다른 담당자와 통화를 요청한지 열흘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연락조차 없다”고 말했다.